
바다에서 맞는 새벽, 해가 첫선을 긋는 순간은 늘 새롭다. 바람이 차갑게 얼굴을 스칠 때 숨을 들이마시면 소금기 섞인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들고, 그 공기는 하루를 새롭게 여는 의식처럼 느껴진다. 포항 호미곶과 경주 읍천은 동해안에서 그런 ‘의식’을 경험하기 좋은 두 장소다. 해맞이를 보고 난 뒤의 시간은 보통 분주해지기 쉬운데, 나는 그 여운을 조금 더 오래 붙잡기 위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조용한 독립서점들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넘기면 새벽의 여운이 서서히 마음속으로 스며든다.아래 글은 실제로 해맞이를 보고 책방을 한두 군데씩 들러 하루를 채우는, 구체적이고 따라 하기 쉬운 ‘1박 2일 코스’ 형태로 정리되어 있다. 글에 담긴 모든 풍경과 조언은 ‘현장에서 느낀 것처럼’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