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부산 독립서점 어디 갈까? 분위기 좋은 서점 TOP 4

mystory00610 2025. 6. 27. 09:09

부산을 여행하거나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다와 산,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골목길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부산에는 또 다른 매력이 숨어 있다. 바로, 개성 넘치고 아기자기한 독립서점들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부산 곳곳에 독특한 콘셉트의 독립서점이 하나둘 생기면서, 책을 좋아하는 이들은 물론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을 찾는 사람들, 조용한 공간에서 사색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인기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독립서점이란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과 달리 개인이나 소규모 운영자가 취향과 콘셉트를 담아 운영하는 작은 서점이다. 이곳에서는 대형 서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 소규모 출판사의 책, 지역 작가의 작품, 그리고 서점 주인의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독특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커피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전시와 공연이 함께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어 부산을 찾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이번 글에서는 부산에서 분위기 좋기로 소문난 독립서점 다섯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물론이고, 인생샷을 남기고 싶은 이, 또는 조용한 공간에서 여유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인 곳들이다. 직접 방문하고 경험한 느낌과 공간의 특징, 추천 도서, 그리고 숨은 매력까지 함께 담아 소개할 예정이다. 부산에 가게 된다면, 오늘 소개하는 이 다섯 곳을 기억해 두자.

분위기 좋은 부산 독립서점 1. 책방 카프카 (서면)

서면 중심가와 조금 떨어진 골목 안쪽에는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가진 ‘책방 카프카’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독립서점답게 대형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독립출판물과 예술 서적, 문학서적이 주를 이루며, 책의 배치부터 공간 구성까지 서점 주인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점에 들어서면 아늑한 조명이 눈길을 끈다. 공간 전체를 감싸는 따뜻한 조명 아래 다양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어 책장을 넘기는 소리조차 소중하게 느껴진다. 서점 한켠에는 카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펴고 글을 쓰는 이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창가 자리에서는 서면의 골목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책방 카프카’의 가장 큰 매력은 소규모 독립출판물과 부산 지역 작가들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 독립출판물에 관심이 많았거나 대형서점에서 볼 수 없는 책을 찾고 있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책방 내부에는 아기자기한 문구류와 소품도 판매하고 있어 선물용으로도 좋다. 매월 소규모 북토크와 낭독회가 열려 부산의 문학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분위기 좋은 부산 독립서점 2. 책과 우주 (남천동)

광안리와 가까운 남천동 주택가 골목 깊숙한 곳에 위치한 ‘책과 우주’는 독특한 콘셉트의 독립서점이다. 이곳은 책과 우주라는 이름처럼,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여행을 테마로 꾸며진 공간이다. 서점 주인은 천문학과 SF 문학을 좋아하는 이로, 우주를 주제로 한 책과 과학 도서, 판타지 소설, 독립출판물을 큐레이션해 놓았다.

서점 내부는 그리 넓지 않지만, 아늑한 분위기에 곳곳에 우주와 별, 행성 오브제가 놓여 있어 마치 작은 우주선 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책장 사이를 거닐다 보면,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희귀 과학서적과 SF 단편집, 독립작가들의 우주 판타지 소설 등을 발견할 수 있어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책과 우주’에서는 월 1회 ‘SF 독서모임’과 ‘별 헤는 밤 낭독회’도 진행된다. 별빛을 주제로 한 낭독회는 직접 참가하지 않더라도 서점 한켠에 남겨진 참가자들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전해준다. 특히 밤 시간에 방문하면 조명이 어둑하게 내려앉은 공간 속에서 별 조명이 반짝여 더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조용히 책 읽으며 힐링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부산 분위기 좋은 독립서점 책방 내부

분위기 좋은 부산 독립서점 3. 히읗서점 (영도)

부산 영도 대교를 건너면 작은 공방과 카페, 독립서점이 모여 있는 골목이 있다. 이곳에 위치한 ‘히읗서점’은 이름부터 독특하다. 서점 주인은 한글 자음 ‘ㅎ’에서 시작되는 단어들이 가지는 따뜻한 느낌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히읗서점’은 특히 여행서적과 에세이에 특화된 서점으로, 주인이 직접 큐레이션한 여행 에세이, 독립출판물, 해외 작가의 여행기 등을 만날 수 있다. 서점 안쪽에는 작은 다락방 같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아늑하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창문 너머로 영도의 바다와 대교가 보여, 풍경을 감상하며 책을 읽는 맛이 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작은 독립영화 상영회’다. 10명 남짓한 관객들과 함께 단편 독립영화를 보고, 상영이 끝난 후에는 감독이나 작가를 초청해 짧은 토크 시간을 갖기도 한다. 책뿐만 아니라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특별한 공간으로, 부산의 문화 소모임으로서 가치가 크다.

 

분위기 좋은 부산 독립서점 4. 유월서점 (대연동)

대연동 주택가 골목길에 자리한 ‘유월서점’은 마치 친구의 서재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서점의 이름은 개장월인 6월에서 따왔다고 하며, ‘가장 싱그러운 계절에 문을 연 서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은 특히 여성 작가들의 에세이와 인문서적, 독립출판물을 중심으로 큐레이션되어 있어, 감성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점 내부는 작은 테이블과 빈백 소파가 비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곳곳에 작은 식물과 수공예 소품들이 놓여 있어 아늑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주말이면 서점 주인이 직접 기획한 ‘감성 독서모임’과 ‘엽서 쓰기 워크숍’이 열려,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월서점’에서는 독립출판물 구매 시, 소장용 엽서나 서점 스탬프를 찍어주는 작은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책과 사람, 그리고 감성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부산의 대표 독립서점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부산에는 대형서점이나 프랜차이즈 카페 못지않게 매력적인 독립서점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각각의 서점은 고유의 콘셉트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물론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좋은 쉼터가 된다. 이번에 소개한 다섯 곳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을 넘어, 부산만의 감성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이다.

여행객이라면 잠시 바닷가를 떠나 골목 속 작은 서점에 들러 부산의 숨은 매력을 발견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곳에서 건진 한 권의 책이, 때로는 여행의 가장 깊은 기억으로 남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