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쁘게 흐르는 계절에서, 차와 문장이 멈추는 순간을 찾다우리는 계절이 흘러가는 속도에 맞춰 매일을 쫓기듯 살아간다. 그런데 여름이 깊어질수록, 그 속도가 문득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땐, 차 한 잔을 마시며 한 문장을 천천히 읽는 것으로 하루를 다시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동은 그런 피서가 가능한, 드문 여행지다.지리산 남쪽과 섬진강 사이에 자리한 하동은 ‘차의 고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수백 년간 전해져온 야생차 전통과, 계절마다 바뀌는 차의 향,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느릿한 삶의 속도. 여기에 최근에는 ‘차마카세’와 ‘북스테이 책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 콘텐츠가 더해져, 바쁜 도시인의 피로를 씻어주는 진짜 쉼을 제공하고 있다.이 글은 찻잎 향기를 중심으로 문장이 머무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