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포항 저녁에 들르기 좋은 조용한 독립서점, 야간 운영 책방 추천

mystory00610 2025. 8. 4. 14:00

저녁 시간, 책방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법

사람마다 하루의 끝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바쁘게 저녁을 해결하고 바로 침대에 눕고, 또 어떤 사람은 누군가와 술잔을 기울이며 피곤한 하루를 지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책 한 권’일지도 모른다.

특히 포항처럼 바다가 가깝고, 도시의 리듬이 비교적 느긋한 곳이라면, 저녁에 들를 수 있는 야간 독립서점은 삶의 템포를 바꿔주는 특별한 역할을 한다. 시끄러운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나, 잔잔한 음악과 조명이 흐르는 책방에 들어서면 마치 하루 전체가 리셋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실제 야간에도 운영 중인 포항의 조용한 독립서점들을 중심으로,
책방에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책과 조명, 그리고 바닷바람이 어우러지는 그 공간에서,
우리는 일상에 가장 필요한 ‘조용함’이라는 감정을 다시 배운다.

1. 밤책방 고요, 밤을 위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

특징: 야간 전용 독립서점, 감성 큐레이션, 낭독회 운영

‘고요’라는 단어는 이 책방을 가장 잘 설명한다.
『밤책방 고요』는 포항에서 가장 조용하고 감성적인 야간 서점 중 하나로,
낮에는 문을 닫고, 오직 해가 진 후에만 불을 밝힌다.

서점 내부는 따뜻한 간접조명이 켜진 채, 클래식 음악이나 피아노 재즈가 잔잔히 흐른다.
책장에는 ‘밤’, ‘이별’, ‘쉼’, ‘고독’을 주제로 선별된 시집, 단편소설, 감정 에세이들이 정돈되어 있다.
추천 도서에는 운영자가 직접 쓴 짧은 문장이 붙어 있어, 마치 누군가 내게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예를 들어 《밤에 남긴 말》이라는 책 옆에는
“지우지 못한 메시지처럼, 나도 당신에게 남겨지고 싶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특히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이곳에서는 ‘야간 낭독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각자 좋아하는 문장을 낭독하거나, 그 자리에서 글을 써서 나눈다.
모임은 작게, 조용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감’ 중심으로 운영된다.
운영자는 말한다.

“소리 없이 사람의 마음에 닿는 건 결국 문장입니다.”

혼자 책을 읽거나, 누구와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만 있어도 괜찮은 곳.
『밤책방 고요』는 하루의 끝에 나 자신을 회복하는 작은 성소다.

2. 포항의 페이지, 책과 커피 저녁이 흐르는 북카페형 서점

특징: 커피 + 책방 / 문학 에세이 중심 / 창가 독서 공간

'포항의 페이지'는 이름처럼, 하루하루의 페이지를 넘기듯 조용한 시간을 채워주는 책방이다.
북카페형으로 운영되며, 책과 커피가 함께 있는 공간이다.
낮에는 해안로를 찾는 관광객이 많지만, 오후 7시 이후부터는 조용한 독서 손님들이 주로 이곳을 채운다.

특히 인기 있는 공간은 바다가 보이는 창가 1인석.
커피 한 잔을 놓고, 무릎 위에 책을 얹고, 음악 대신 파도 소리를 들으며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달 밤 9시에 소규모 북토크가 열린다.
운영자와 단골 독자들이 책 한 권을 정하고, 하루의 끝에서 가볍게 이야기 나누는 방식이다.

추천하는 도서 장르는 다음과 같다:

  •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 《한 사람을 위한 마음》
  • 《조용한 날들에 대하여》 등
    모두 혼자 읽기 좋은 밤의 책이다.

무엇보다 『포항의 페이지』가 특별한 이유는 ‘말 걸지 않는 배려’와 ‘혼자를 위한 온기’다.
말 없이 들어가 조용히 책을 고르고, 묻지 않아도 따뜻한 커피가 함께 나온다.
이곳은 저녁 시간, 침묵이 허락된 독서 공간이다.

책이 많은 책장, 의자에 앚아서 책을 읽고 있는 여인

3. 책방 9월의 안부, 저녁 편지처럼 조용히 문을 여는 책방

특징: 독립출판물 위주, 편지 콘셉트 큐레이션, 저녁 필사 모임

이름부터 감성적인 '책방 9월의 안부' 는 실제 편지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서점이다.
편지처럼 소박하고 조용한 감정을 담아내는 책방이 되길 바란다는 뜻이다.
공간은 매우 작고 아늑하며, 벽에는 손편지와 직접 만든 엽서들이 걸려 있다.

이곳은 주로 에세이, 독립출판물, 감성 ZINE 위주로 책을 선별하며,
‘저녁에 읽기 좋은 문장’을 모아 전시하는 큐레이션도 운영된다.
책의 내용뿐 아니라, 책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닿는 감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매주 수요일 밤에는 ‘밤의 필사모임’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책에서 인상 깊은 문장을 골라 필사하고, 그 문장에 짧은 안부를 덧붙인다.
그 결과물은 책방 한쪽 벽에 전시되거나, 낭독의 형태로 공유된다.

운영자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이 밤에 조용히 책방을 찾는 건, 말보다 문장이 위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라고 한다.

『책방 9월의 안부』는 작지만, 포항에서 가장 감정 중심의 야간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4. 해변책공방 하루,저녁 산책 후 들를 수 있는 바닷가 책방

특징: 소규모 독립서점 + 숙박형 북스테이 공간

비록 도심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해변책공방 하루'는 저녁 산책 후 머물기에 더없이 좋은 책방이다.
특히 이곳은 1~2인용 북스테이 공간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조용히 머물며 글을 쓰거나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운영자는 그림책 작가로, 바다를 주제로 한 시집, 일기, 에세이들을 직접 제작해 서점에서 판매한다.
저녁 7시 이후에는 예약자에 한해 북스테이 입장 가능하며,
공방 내부에서 조용한 글쓰기 모임이나 밤낮 필사 프로그램이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무엇보다 '해변책공방 하루'가 특별한 이유는
책과 공간, 그리고 저녁 바람이 어우러지는 구조다.
문장이 머무는 밤, 그리고 그 문장이 내 마음에 젖어드는 순간이 이곳에 있다.

말보다 문장이 필요한 밤, 포항의 책방으로

포항에서 저녁에 들를 수 있는 독립서점들은
소란스러운 도심과는 다른 느린 리듬의 공간을 제공한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 위로를 얻고,
조용히 문장에 기대어 하루를 마무리한다.

지금 누군가가
“오늘 하루 너무 고단했어요.”라고 말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런 책방의 문을 조용히 밀고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바다가 가까운 포항에서, 조용한 책 한 권이 밤을 감싸 안아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