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부산·경남 독립서점에서 열리는 북토크 + 독립출판 입문 클래스 안내

mystory00610 2025. 7. 31. 08:01

 더 이상 ‘작가’는 먼 존재가 아니다

“나도 언젠가 책을 써보고 싶었어요.”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꿈이었다. 예전에는 글을 쓴다는 것, 책을 낸다는 것이 매우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누구나 자신만의 문장을 쓰고, 작은 책 한 권을 낼 수 있는 시대다.

그 중심에는 지역 독립서점과 독립출판 문화가 있다.
특히 부산과 경남 지역의 독립서점들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글쓰기 모임, 독립출판 워크숍, 북토크를 함께 운영하며, 작가가 되는 일상적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이제는 ‘작가가 되겠다’는 거창한 꿈보다, ‘내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실제 운영 중인 북토크 + 독립출판 입문 클래스가 열리는 서점들을 중심으로,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와 공간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왜 ‘쓰고 싶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눠본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남들과 다르지 않아도 괜찮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은 사실 너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말한다.
“쓸 이야기가 없어요.”
“제가 무슨 작가라고 글을 써요.”
“출판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독립서점에서 열리는 글쓰기 클래스에 참여해보면, 그런 말은 금세 무력해진다.
누구나 일상을 살고 있고, 그 일상은 누구보다 고유하다.
그 안에 있는 감정, 경험, 실패, 기쁨은 충분히 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산의 카프카의 밤(전포동)에서는
매달 소규모 에세이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며, 연말에는 참가자들과 함께 공동 독립출판물을 제작한다.
‘퇴사 후의 하루’, ‘엄마로서의 나’, ‘혼자 살기 10년 차의 노트’ 등 평범한 삶의 기록이지만, 이 책들은 서점 진열대 위에 실제로 꽂힌다.
출간 경험이 없는 이들이었지만, 모두 글쓰기에서 공통된 감정을 나눴다.

“누구도 특별할 필요는 없었어요. 단지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보는 용기가 필요했을 뿐이죠.”

글쓰기 입문 클래스에서는 구조나 문법보다도,
‘내가 왜 이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 ‘무엇을 말하지 않고 있는지’를 찾아가는 시간이 중심이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은 혼자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지점이기도 하다.

 

글을쓰고 있는 남자

부산·경남에서 참여할 수 있는 독립출판 클래스 & 북토크 공간 소개

이제 실제로 글쓰기와 출판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는 공간들을 소개한다.
각 서점은 운영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글쓰기를 어렵게 만들지 않는다.
따뜻한 분위기, 편안한 대화, 그리고 작은 용기를 북돋는 문장들이 기다리고 있다.

 

부산 |카프카의 밤 (전포동)

  • 운영: 감성 에세이 독서모임, 자유글쓰기 클래스, 소규모 출판 워크숍
  • 특징: 전포카페거리 인근의 조용한 북카페형 책방
  • 출판 사례: 매년 계절마다 공동 에세이 독립출판물 발간
  • 운영자 코멘트:
  • “완성된 글이 아니라, 시작되는 마음을 환영합니다.”

 

김해  서점, 위로가 되는 문장 (진영읍)

  • 운영: 자기고백형 글쓰기 + 리틀북 출판 워크숍(1개월 과정)
  • 특징: 에세이·심리 중심 독립서점 / 커피 없이 책과 글만
  • 클래스 구성: 매주 한 편씩 글 작성 → 조별 피드백 → 개인 리틀북 1권 제작
  • 실제 수강생 후기:
  • “30년 간 쓴 적 없는 글을, 4주 동안 쓰게 됐습니다. 처음 써본 내 얘기가 나를 다시 만나게 해줬어요.”

 

창원  책방 담담 (진해구)

  • 운영: 월별 북토크 + 일상 에세이 작법 워크숍
  • 특징: 마을형 책방 / 주제: 혼자 살아가는 삶, 가족, 고독 등
  • 워크숍 형태: 북토크 후 참여자가 같은 주제로 글쓰기 → 1~2회 모임 후 ZINE 제작
  • 특징 문구:
  • “책을 쓰겠다는 사람보다, 지금 무언가 적고 싶은 사람을 기다립니다.”

 

양산  책과 필사, 한잔의 공간 ‘문장정원’ (물금읍)

  • 운영: 시 필사 + 에세이 쓰기 소모임 + 단편ZINE 만들기 워크숍
  • 특징: 반려동물 동반 가능 / 조용한 공간 / 엽서 필사형 콘텐츠 중심
  • 추가 운영: 독립출판물 디자인 및 소량 인쇄 서비스 연계

 

이러한 공간들은 ‘출판’보다 ‘쓰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다.
글쓰기 클래스는 마치 작은 심리상담처럼 작용하기도 하며, 북토크에서는 같은 감정선을 가진 사람들과의 비판 없는 공감형 대화가 펼쳐진다.

 

출판이라는 이름의 ‘기록’ — 누구도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독립출판이라고 하면 거창한 책을 떠올릴 수 있지만, 실제 클래스에서는 작은 A5 사이즈의 20~30페이지짜리 리틀북을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내용은 온전히 개인의 이야기, 감정, 경험, 그리고 소소한 사진이나 손글씨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책은 서점에서 진열되거나, 작가 본인이 선물용으로 지인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중요한 건, 그 책을 만든 사람이
이제 더 이상 ‘글을 쓰고 싶었다’는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글을 썼던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경험은 자존감 회복과 자기이해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나는 아무 것도 쓸 게 없을 줄 알았는데, 내가 쓴 글을 누군가 웃으며 읽어주었다.’
이 경험만으로도 글쓰기라는 세계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쓰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지금이 적기다

글을 써야 할 이유는 따로 없다.
다만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건 이미 충분한 자격이다.
부산과 경남의 조용한 독립서점들은 그 마음을 존중하고, 그것이 작고 느리더라도 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들이다.

글쓰기는 타인을 설득하거나 멋진 문장을 완성하는 일이 아니다.
지금의 나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문장 한 줄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 여정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 쓰고, 함께 읽는 사람들이 있는 책방을 찾아보자.

당신의 문장은 아직 쓰이지 않은 상태로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 시작은, “나도 글을 써보고 싶었다”는 그 말 한마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