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경주 여행자 추천! 하루 코스로 가는 책방 + 문화 명소 데이트

mystory00610 2025. 7. 21. 19:00

책과 유산, 감성이 공존하는 하루를 경주에서

경주는 단순한 역사 도시가 아니다. 신라 천년의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경주에는 오늘날까지도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풍경이 곳곳에 존재한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 문화유산과 함께, 감성적인 북카페형 독립서점이 늘어나며 **'조용히 걷고, 천천히 읽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대릉원, 첨성대, 불국사처럼 익숙한 관광지에서 한 걸음만 옮기면, 소박하고 조용한 서점 공간이 나타난다. 이러한 공간은 단순한 책 판매처가 아니라, 커피와 책, 그리고 지역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문화 복합 공간’으로, 경주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하루 동안 즐길 수 있는 경주의 대표 문화 유산과 독립서점이 어우러진 데이트 코스를 구성했다. 문화재를 감상한 후, 책방에서 휴식을 취하며 대화를 나누는 하루는 여행자의 감성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오전코스: 대릉원 산책 후 ‘이음책방’에서의 조용한 휴식

하루 여행의 시작은 대릉원 산책으로 추천한다. 신라 왕들의 무덤이 아름다운 정원처럼 펼쳐진 대릉원은 아침 햇살 아래 산책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인근에는 널찍한 잔디길과 포토존이 많아 천천히 걷기만 해도 자연스레 감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릉원 후문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는 **‘이음책방’**이 있다. 이음책방은 지역 작가와 독립출판물을 중심으로 책장을 꾸려낸 서점으로, 경주라는 도시의 이야기를 책으로도 만날 수 있는 장소다. 감성적인 조명과 창가 좌석이 인상적이며, 내부에는 드립커피와 허브차, 간단한 디저트도 제공되어 오전의 조용한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점심 & 오후: 교촌한옥마을 산책 후 ‘온고재 책방’에서 느긋한 한옥 독서

이음책방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후에는 인근의 교촌한옥마을로 이동하자. 천천히 걸으면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이곳은 경주의 전통 가옥 문화와 골목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전통 체험장과 공방, 찻집들이 밀집해 있다. 인파가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데이트하기에도 좋다.

교촌 골목 안쪽에 위치한 **‘온고재 책방’**은 전통 한옥을 개조한 감성 서점이다. 책방 안에는 고전문학, 인문 에세이, 한국 문화사 관련 도서가 잘 정돈돼 있으며, 조용한 북카페 공간도 함께 마련돼 있다. 창호지 문을 열면 마루를 타고 들어오는 햇살과 함께 책 향기가 퍼진다. 한옥 마루에서 차를 마시며 책을 넘기는 경험은 경주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순간이다.

독립서점 책방 조용한 휴식

늦은 오후: 첨성대 해질녘 감상 후 ‘스며드는 서점’에서의 여운

오후 늦은 시간, 슬슬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엔 첨성대 일대로 이동하자. 인근에 있는 계림숲과 동부사적지대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면, 해 질 무렵의 풍경과 첨성대의 실루엣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첨성대 인근 인왕동 골목 안, 작은 입간판 하나가 세워진 곳에 위치한 **‘스며드는 서점’**은 이름처럼 조용히 여행자의 마음에 스며드는 감성 공간이다. 이곳은 감성 에세이와 시집, 철학서를 주로 다루는 사색 중심의 서점이며, 핸드드립 커피와 수제청 음료가 제공된다. 실내는 조용한 음악과 마당을 바라보는 좌석이 특징이며, 경주 여행의 마지막 정리를 하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다.

 

저녁 마무리: 황리단길 야경과 소소한 책방 쇼핑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황리단길 저녁 산책이다. 거리 곳곳에는 감성 카페와 디저트 숍, 수공예 상점이 불을 밝히며 하루의 마무리를 준비한다. 이때, ‘글빛서재’ 같은 감성 서점에 들러 간단한 책 쇼핑이나 선물용 엽서를 고르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글빛서재는 감성 에세이, 여성 작가 중심의 책 큐레이션으로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독립서점으로, 내부에 커피 바와 아담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오늘 하루의 감상을 정리하며 천천히 책장을 넘기기 좋은 곳이다.

 

 

경주 여행, 감성과 책으로 하루를 채우다

경주는 오래된 도시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새로운 감성과 문화가 함께 흐르고 있다. 대릉원, 교촌한옥마을, 첨성대 같은 역사 유산과 더불어 조용한 독립서점들은 여행자의 하루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이다.

이처럼 하루 동안 문화재와 책을 함께 만나는 여행 코스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유와 감성을 채우는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경주로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번엔 가이드북 대신 책방 지도를 따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